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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돈내산 Review

라이온의 간식

 

 오랜만에 적어보는 독후감! 

귀여운 표지와 제목에 끌려 읽게 된 책인데, 내용은 차분하면서 심오했다.

아침에 사무실에 도착하면 30분 정도 조용하게 책을 읽는 편인데

조용한 아침에 더없이 어울리는 책이었다.

 

라이온의 집이라는 예쁜 섬에 있는 호스피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인데

주인공인 시짱, 시즈쿠는 어렸을때 엄마 아빠가 사고로 모두 목숨을 잃어

엄마의 쌍둥이 남동생, 삼촌의 손에 자랐다.

 

서른 셋 정도의 어린 나이에 죽음을 향해가는 그녀의 발걸음

한달? 두달 남짓의 짧은 호스피스 일상들이

하루하루 너무 빛나고 아름다웠고

 

죽음이라는게 사실 멀리 있지도 그렇다고 가깝게 느껴지지도 않긴 하지만

죽음을 받아들이고 준비하는 과정속에서

하루하루의 소중함, 일상의 다채로움, 육체가 있기에 느끼고 만지고 보듬을 수 있는 모든 것들이

너무 중요하게 느껴졌다.

 

 라이온의 집에서 일주일에 한번씩 추억의 간식을 다시 만들어주는 시간

그 시간이 어쩌면 루틴하게 흘러갈 수 있는 매주, 매일을 조금은 기다려지게 만드는

죽음이 두렵지만 죽기 직전에 만나는 새로운 인연과 

오래전에 주인공을 떠난 부모님, 등등

 

저자의 상상속에서

어쩌면 죽음을 조금 더 친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된것 같다.

 

오늘 하루, 이번주, 올해, 내년....

어쩌면 당연하게 계획하고 있는 나의 일상들이

소중하게 내 곁에, 하나씩 차곡차곡 쌓일 수 있도록 하고싶다.

 

나도 하루하루를 잘 살아내다가 미련없이, 아름답게 죽을 수 있는

그런 복을 누릴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