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변호사, 이분의 유투브를 나도 좀 본적이 있어서
이 책을 골라보게 되었다 :)
아마 당시에 내 관심사가 '이 사람과 결혼해도 될까?' 였기 때문에
이분의 유투브를 알게 되었던 것 같다.
변호사 다운 언변과 명쾌한 정리가 꽤 좋았지만, 이 분의 상처에 대해서는 책을 통해서 더 많이 알게 된 것 같고
논어를 조금이라도 가깝게 인식할 수 있었던 책이다.
나라는 사람의 본질에 대해 생각해본다.
나의 인생의 시간 흐름에 빗대어 봤을때 나는 지금 어떤 물을 건너고 있는 걸까?
꽤 더러운 흙탕물을 건너는 중일 것 같다. 그렇지만 그렇게 깊지는 않은...?
나를 알아주지 않는 사람들에게 쓸 에너지 따위는 없는 것 같다.
나를 알아주지 않으면 그 뿐
내가 달라진 것은 아니리라
나는 내가 생각해도 꽤나 한결같은 사람이지만
십년이상 사회생활을 하면서 열정이 꽤나 사라진 건 사실이다.
어쩌면 저자의 말대로 20대때 아무것도 모를때 정한 커리어를 평생 가져가려고 하는 것 자체가
좀 웃긴 일이지 않을까?
흙탕물을 만난 김에 이 물을 돌아갈지, 이쯤에서 포기하고 다른 물을 찾아볼지
생각하는 것이 틀린 일은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인생에서 어떤 결과가 발생했다면 그것은 반드시 내가 선택이라는 행위를 했기 때문이다.
조금은 지금의 어려움이, '그때 상무님이 제안을 해서' 라든가 '그때 이사님이 가보라고 해서' 라던가
다른 사람의 탓으로 돌리고 싶은 마음이 있었고, 지금도 조금 있기는 하다.
그렇지만 희망(?)적인 것 또한 역시,
나의 미래도 지금의 내 선택의 인과라는 것...!
'더 이상 노력하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
나는 죽음까지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이번 어려움을 맞닥뜨리면서 이 생각은 종종 했던 것 같다.
나에게 없는 것을 무슨 수로 만들어내야 하나, 더 이상 어떤 노력을 해야 할지 막막해서 다 포기해버렸다.
학창시절에는 일정한 루틴대로, 학습목표대로 공부만 하면 되었는데
사회에 나오고 나니 정답을 찾을 수도 없지만, 어느 방향으로 가야할지 온전히 개개인의 방향성에 달리게 되면서
정답이 없는 삶이 너무 어려운 것이다.
그렇지만, 앞이 캄캄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때라도
분명, 이 노력이 어떤 소용이 있을지 아무런 확신이 없을 때라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보다는 분명히 무슨 소용이 있을것이고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마음을 다잡는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어렸을때는 부모님께 인정받고 사랑받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다.
공부를 했고, 성질을 죽였으며, 내 취향이 무엇인지 전혀 모르고 커왔다.
성인이 되면서 여러번 부모님과 부딪히고
그러면서 조금 늦게나마 진정한 나 자신이 될 수 있었던 것 같다.
남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너무 신경 안쓰는게 오히려 지금 나의 문제랄까...?
물론 내심,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아직도 약간 남을 신경쓰긴 하지만
대체로 나는 내가 하고 싶은대로 하고 사는 방법을 터득한 것 같다.
그 덕분에(?) 회사에서 좋은 평판(...)을 얻지는 못했지만
보여주기식 야근, 습관적인 야근,...이 좋은 평판을 얻는 방법이라면
어차피 내가 할 수 없는 일이다.
'지금 나는 나아가고 있는가?'
주변사람을 개의치 않는 부분은 어느 정도 성공하고 있지만
나아가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제자리를 뱅뱅 도는 느낌...
사실 어쩌면 알고 있었던 것 같다.
내가 지금 누리고 있는 '안정'이라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그로인해 십년 이상 회사생활을 하고 있지만
얼마나 내가 미래에 대한 준비가 부족했던 것인지...
나의 '성장'은 멈춰있었고,
더이상 '어떻게' 성장해야 하는건지 모르겠는 수준이 되었다.
참담하지만, 이제라도 깨달았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곧 다가올 2024년 새해에는, 큰 변화를 통한 큰 성장을 목표로 해보려고 한다.
분발하느라 먹는 것도 잊고, 진심으로 도리를 즐기느라 근심과 걱정이 없으며,
늙어가는 것도 모를 정도....
삶에 대한 열렬함이 1~10으로 표시한다면... 한... 6정도?
절반보다는 낫지만 엄청나게 열렬한 정도는 아닌 느낌
삶을 허투루 쓰고 있다는 느낌이 강한 요즘,
이 삶의 방식을 내년에는 좀 과감하게 바꾸고 싶다, 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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