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읽기 좋은 책이었는지는 모르겠다.
생각보다 짤막짤막해서 읽기는 좋았으나, 내용은 너무 뻔하고 고리타분한 격언...
나는 나를 믿는 편인 것 같다.
예전에는 확실하게 답할 수 있었지만, 요즘은 가끔 나를 믿는다기 보다는 그냥
흘러가는대로 맡겨버리는 것 같기도 하다.
'자신을 믿지 않아서 스스로 어려움을 극복하는 방법을 모른 채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는 사람들' 이
내 모습이었던건 아닐까
여러가지 변명거리는 차고 넘쳤다.
지금은 아니다, 시장 상황이 안좋다, 육아휴직도 가야지 등등
현재 상황에 만족하고 있는 건 아니지만, 바꿀만한 용기도 없었다.
나에 대한 믿음이 좀 부족한 요즘일지도
나는 나를 알고 있을까?
독후감을 써보는 것이 유일하게 나 자신과 대화하는 것 처럼 느껴진다.
세상의 기준이나 상식....
나는 그래도 다른사람들의 생각에 나를 맞추지 않고 내가 원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는 사람이긴 한데
가끔은 좀 헷갈린다. 진정 내가 원하는 것인지 아니면 그 만큼의 합리화가 끝난 것인지
지금과는 다른 일을 해보고 싶은 생각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지만, 등 떠밀리지 않는 이상 지금의 이 안정적인 생활을 깰 자신이 없다.
따박따박 들어오는 월급과 차곡차곡 쌓이는 저축의 맛
사업은 별로 하고 싶지 않지만, 얼른 종잣돈을 모아
투자를 해야지 하는 조바심은 있는 요즘
행복한 것도 끝이 있고, 불행한 것도 끝이 있다.
회사생활이 지겹고 힘들고 눈물 쏙 빠지게 고통스럽고 욕나올 때에도
어떻게든 끝이 있었던 것이다.
마음의 평화, 내가 이걸 잘 챙기는 것 같기는 하다.
가끔은 스트레스가 훅 올라오긴 하지만
집에가서 맛있는 밥을 차려먹고 따뜻하게 덮고 잠을 잘 자고 나면
또 그럭저럭 버틸 힘이 생기니까
내가 예전에는 '말이 많은 타입'이라
해야될 말 하지 않아도 될 말 다 하는 스타일이었는데
사회생활을 하면서 점점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다 하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닐수도 있다고
자연스럽게 체득이 된 것 같다.
특히 요즘은 웬만하면 침묵한다.
나를 보호하기 위해서
충분한 능력을 갖추되 그것을 적당히 보여주어라.
얼마나 말은 쉽고 행하기는 어려운 말인가.
그렇지만 내가 신입사원 초반에 활활 타오르던 시절에
내 사수가 해준 조언과도 맞닿아 있어 굉장히 공감이 된다.
늘 잘하고, 평소에 잘하고 하는 데 힘을 쏟기 보다는
평상시에는 능력치의 80% 정도로만 하고
정말 필요할 때, 정말 보여줘야 할 때 120%를 짠! 하고 해내야
인정을 받는다는 조언
늘 100%를 다하려고 애쓰다가 지치지 말라는 조언 덕분에
회사 생활을 해 오는 내내 도움이 되었다.
이건 내가 잘 못 지키는 것 중에 하나인데
나는 뭔가를 시작하려고 생각만 해도 말하고 싶어서 입이 근질근질 거리고
말을 함으로써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버둥대는 스타일이다.
어쩌면 상대에게 늘 비판의 기회를 주고 있었던걸지도?
2024년에는 어떤 일을 완성하기 전까지는
조용히.... 묵묵히 침묵을 지키고
성공하면(?) 알리도록 노력해봐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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