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다 읽진 않았지만, 잔잔한 글귀들을 급하게 읽어버리는 게 못내 아쉬워서
우선 북 리뷰를 먼저 써보려고 한다.
이 글귀가 와 닿아서 스토리에 올렸더니
몇달전 퇴사한 막내가 스토리 답장으로
'과장님처럼 씩씩한 사람 본 적이 없는걸요!' 하더라
그치만 예전만 못한 느낌
다정이며 친절이며 부질없다는 생각이 강해지고
나의 체력이 줄어들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씩씩함, 명랑발랄함, 쾌활함, 긍정적인, 힘찬
이런 단어들이 나를 묘사하곤 했는데
요즘의 나는 조금은 무기력하고, 조금은 고립된 느낌
운동을 다시 시작해야지 하면서도
쉽게 다시 밖으로 한발 내딛 지 못하고 있다.
결혼한지 이제 14개월쯤 되었다.
우리가 만난지는 4년 반이 되었다.
아직도 남편의 귀여운 모습들이 너무 좋고 사랑스럽다.
'무럭무럭 자란 우리의 오랜 사랑의 풍채와 고요함'도 너무 좋고
편안한 관계에서 오는 만족감도 상당하다.
사랑의 깊이를 잴 수 있다면 우리는 어디쯤에 있을까?
내가 우리 부모님에게도 온전히 느끼지 못한
그런 종류의 따뜻한 사랑을 남편에게 받고 있다.
우리는 앞으로도 서로를 아끼고, 꾸준히 보살피면서, 계속해서 은은하게 사랑을 지켜가면 좋겠다.
이 책은 거의 시집같다.
짧고 간결한 글에 온갖 비유가 넘쳐난다.
모든 문장에 한두가지 비유가 섞여 들어가니
좀 과한 느낌이 나기도 하지만,
천천히 음미하기 좋은 글귀들인 것 같다.
벌써 가을, 백로인 오늘
선선한 가을을 지나면 곧 흰 눈이 펑펑 내릴 겨울이다.
아침의 신선한 공기가 반가운 가을을 느끼게 해준다.
여름의 청량함 같은 연애도 좋지만
넉넉한 마음과 고소한 바람의 향기가 마음을 간지럽히는
가을 같은 결혼 생활도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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