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출근길에 오랜만에 책을 집어 들었다.
가끔 마음이 답답할 때는 때마침 집어 들은 자기계발서에서
풀어나갈 힌트를 얻곤 했는데, 오늘은 이 페이지에서 그 힌트를 찾을 수 있었다.
내가 지금의 현실을 팍팍하게 느끼는 것은 어쩌면
내일을 기대하는 힘,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노력하는 힘을 상실했기 때문인 것 같다.
그래서 버스에서 눈을 감고,
내가 앞으로 이루고 싶은 것들, 나의 현재를 가슴 뛰게 만들어 줄 수 있는 버킷리스트를 몇가지 생각해보았다.
일단 내가 올해 나이 서른 다섯, 내년에 서른 여섯이 되는 88년생 용띠다.
지금 있는 계획이라곤 9월 말에 시부모님과 함께 후쿠오카 온천 여행 가는 것과
내년에 2세를 출산하자는 정도 뿐이고
이 두가지 모두 그닥 기대되는 계획은 아니다.
내일을 기대하게 만들어 줄 가슴 뛰는 버킷리스트를 적어보아야겠다.
1. 40세가 되면 40세 기념으로 가장 여행 가보고 싶은 나라, '스위스'를 가야겠다.
남편도 같이 가자고 잘 이야기 해봐야겠다. 둘이 넉넉하게 다녀오려면... 몇박 몇일로 가느냐도 중요하지만...
7박 9일 간다고 생각했을때 왕복 비행기만 300만원 + 꿈의 숙소 1박에 150만원.... + 다른 날은 보통 숙소에 묵는다 하여도... 천만원은 있어야 겠군!
2. 38세까지 월 200만원 (= 매월 상환 주택담보대출금액) 이 나오는 부동산 파이프라인을 만든다.
한 채로 될 수도 있고, 두 채여야 할 수도 있고... 바짝 시드머니 모아서 현재 거주중인 집의 주담대 부담을 없애자.
3. 주담대 부담이 없어져도 매월 현금흐름이 없으면 안되기 때문에 (생활비, 자녀교육비, 의료비, 주거비, 차량유지비, 세금 등등...) 45세에 은퇴할 수 있도록 일정한 수입을 창출 할 수 있는 방안이 뭐가 있을지 고민해본다.
4. 생활비의 사이클을 벗어나게 된다면 50세에는 '공방'을 열고 싶다.
라탄도 만들고, 비누도 만들고, 부케도 말리고, 악세서리도 만들고,... 뭐가 메인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소소하게 현재의 취미생활을 계속 이어나가고, 확장시켜 나가면서 나만의 작업물을 끊임없이 만들고 싶고
원데이 클래스로 배우려는 사람들도 올 수 있고, 내 작품도 전시할 수 있는 널찍한 공방을 열고 싶다.
기껏 배워둔 베이킹 실력도 써먹을 수 있으면 좋고
커피와 다과를 내어 사람들에게 대접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
뭔가를 내 손으로 만들어낼때 뿌듯한 사람이니까, 끊임없이 사부작대고 싶다.
5. 새로운 언어를 배우고 싶다.
젊은 시절만큼 치열하게 인생의 후반부를 채워나가고 싶은데,
기왕이면 내 인생을 풍요롭게 해 줄 배움을 놓고 싶지 않다.
가능하면 새로운 언어를 배워서, 그 나라로 여행을 떠나보고 싶다.
기존에 내가 배워 온 영어, 중국어, 일본어와는 결이 다른 프랑스어나 독일어, 이런 유럽쪽 언어로 배우고 싶고
배움의 결과를 직접 그 나라에서 온전하게 경험해보고 싶다.
언제부터 시작해볼까...?
은퇴를 하고 난 다음에는 뭘 하고 싶을까? 아직 나도 명확한 답은 없다.
그렇지만 김미경 강사님처럼
50대, 60대에도 팔팔하고 열심히 하루하루를 보내고 싶다.
그저 죽음을 준비하면서 살고 싶지도 않고,
20대때의 1년이나, 10년이나
50대때의 1년이나, 10년이나
하루가 흘러가는 속도는 똑같기 때문에
지겹게 살고 싶은 생각은 없다.
40세에 가고 싶은 스위스 여행 하나만으로
내가 지금 현재의 팍팍함을 견디기는 좀 어려울 것 같은데,
어렵고만,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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