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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pregnancy diary : 소중한 하루하루

나의 난임일기 #시험관 1차 39일째

 

 안녕하세요- 슈들입니다 :)

 사진은 뭘로 해야 좋을지 모르겠어서 저희집 약+주사Zone 사진으로...

 

심장소리 들으러 가는 날까지 기다리는게 너무 힘들지만-

오늘도 질정+주사+엽산+철분+비타민+유산균+아스피린 루틴 ㅎㅎ

 

요즘 계속 남편이랑 육아휴직에 대한 얘기를 하고 있는데요.

 

6+6이라는 좋은 제도가 있는데,

 

'6개월이나 육아휴직을 쓰라고..? 6개월이나 쓰라고 하는지는 몰랐지' 라는 소리를 하는 남편을 보는게

여간 속이 썩는게 아닙니다.

 

누군 육아휴직이 되~게 쉬워서, 너무 마음이 홀가분하고~ 당연~히 회사에서 서포트 해주고 

다시 컴백할때 환영해주고~~ 하는 줄 아는가봐요 ^^

남자나 여자나 경력단절에 대한 두려움은 똑같이 있고,

솔직히 남편보다 제가 더 두렵거든요^^

 

아니 법을 만들라는 것도 아니고,

법으로 정해진건 이용하기만 하면 되는데

왜 그렇게 자신없는 소리를 하는걸까요?

 

그러면서 본인은 제가 해결책을 요청하지도 않은 일에는 열심히 조언과 충고(라는 탈을 쓴 잔소리)를 아끼지 않는데

저는 (그러는 본인은 육아휴직에 대한 확답이나 주시죠) 라고 답변하고 싶을 뿐입니다.

 

정작 제가 듣고 싶은건 그거거든요.

 

아직 많이 남았죠, 아직 불안한 시기고

어떻게 될지 모르는거 맞고요

 

그렇지만, 본인이 의지를 가지고 '아 나도 당연히 6개월 육아휴직 써야지!' 라고 생각해도 모자랄판에

될지 안될지 그때 가봐야 알겠다 이딴 소리를 한다니...

 

심지어 쌍둥이 인데 말이죠...?

 

저는 엄마가 1년 쓰고 남편이 1년 쓰는 분들은 봤는데,

솔직히 돌지나서 어린이집 다니기 시작하면 그 전보다 제 생각에 육아 난이도가 훨~씬 쉬워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앞에 1년과 뒤에 1년은 기간이 같아도 난이도나 고생력(?)이 현저하게 차이가 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임신 전에도 꼭 남편이 초반에 같이 육휴를 쓰길 원했고,

쌍둥이인 지금은, 이건 선택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라 무조건 강제사항, 무조건적인 사항이라고 생각합니다.

 

신생아 쌍둥이를 두고 본인은 일을 나가시겠다......?

 

정말 무책임한 소리죠.

 

도우미가 있자나.....?

 

아 그래, 그럼 도우미 두명 불러줘 쌍둥이니까.

원래 애기 1명일때도 도우미 부를건데, 본인이 일 나가려면 본인 대신 일하실 분 세팅해주셔야죠.

 

뭐 나이도 많으시고 몸도 아프신 시어머니 이딴 생각을 하고 있는거라면 

정말 제가 저희 남편을 잘못 본거고요.

 

솔직히 돈으로 키울 수 있다? 면 

제가 돈을 벌러 나가고 제 몫으로 2명분 산후도우미 월급을 어떻게든 마련해보겠어요 ㅋㅋㅋ

월급 다 투자하면 못할것도 없거든요-

 

그런데, 엄마니까. 엄마가 최대한 봐야지 하는 책임감으로

'당연히' 육아휴직 써야지- 하는 거지

 

솔직히 안쓸 수 있으면, 안쓰고 싶죠- ㅎㅎㅎㅎ 회사 어떻게 될 줄 알고....?

 

근데, 회사가 평생 다닐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어차피 끝이 있습니다.

남편이나 저나 그렇게 오래 회사를 못다닐거예요. 뭐 60세 정년? 말도안된다고 생각해요.

뭐 되더라도 꼭 그게 지금 회사에서여야만한다...? 그것도 말이 안되고요.

 

육아휴직에 대한 책임감을 본인이 어떤 사고방식에 의해 피할 수 있는건지

도저히 이해가 안가요.

당연히 쓰는거라고 생각해줬음 하고, 그래서 임신 전부터 그렇게 얘기를 해왔던건데

 

육휴 한달? 한달 같은 소리 하고 자빠졌죠~

나도 그럼 한달만 쓸게 하면 뭐라고 하려나 몰라요 ㅋㅋㅋ

 

아니 법으로 정해져있다고... 6개월까지 쓸 수 있게

심지어 월급도 다 나와, 왜 안쓰겠다는건데 정말?

정말 너무 머리아프고 속이 다 상합니다.

 

일과 가정 병행이 보다 편안해집니다

 

이 문구도 볼때마다 짜증나요.

개풀뜯어먹는 소리죠.

 

아직도 우리사회는, 그리고 내가 선택한 이 가정마저도

여자의 희생은 당연시 하고 ㅎㅎㅎㅎ 어이가 없습니다.

심지어 쌍둥이로 배가 얼마나 불러올지 가늠이 안되고,

언제까지 일할 수 있을지도 불확실하고

입원해야 할 수도 있고, 아기들이 일찍 나오게 되면 인큐베이션 이런데서 있어야 하고

 

돈은 돈대로, 몸은 몸대로 다 고생스럽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꺼이, 기쁜 마음으로 하려는 건데

 

남자들은, 아니 아빠들은 무슨 희생을 하는걸까요.....?

고작 6개월간의 육아휴직도 쓸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하는게

6개월 자리 비운다고 회사 안망하고요, 

물론 내 자리는 없어질수도 있겠죠. 

그게 두렵죠? 

그럼 1년 육아휴직은 2배 두렵겠죠?

뭐 여자라서 괜찮을거 같나요?

남자는 육아휴직 쓴 사람이 없지만 여자는 있다고요?

아 그래요.... 그래서요? 

 

 

신생아를 돌보는게 저는 사실 제일 걱정되는 부분이예요.

물론 출산까지 건강하게 가는것도 두려운 부분이긴 하지만

신생아를 24시간 케어하는거, 진짜 장난 아닐거거든요?

근데 그게 두명.....?

차라리 죽고싶을지도?

 

제가 너무 오바하는 걸까요?

다~~~ 할 수 있는건데 괜한 걱정하는 걸까요?

 

산후도우미 한달 쓰면 그분이랑 저랑 쌍둥이 케어 쌉가능인가요? ㅎㅎ

 

한달.......... 한달 키워봐야 애기 어떤 크기+어떤 발육상태인지 알거든요.

솔직히 6개월도 짧지만, 그래... 6개월이면 목도 가누고 하니까.... 모르겠어요 그 이후에는 산후도우미에 양가 부모님 찬스까지 쓰면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싶지만,

초반 6개월은 정말 힘들거 같은데, 왜 남편은 그걸 걱정하지 않는걸까요?

 

회사 자리가 더 걱정되나본데

법적으로 육아휴직 다녀온 사람을 퇴사시킬수도 없고,

법으로 정해져있는데 ㅋㅋㅋㅋ 왜 못쓰겠다는걸까요?

진짜... 이걸 제가 이해해줘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하는건 아니겠죠...?

 

전 이해 못하죠.

솔직히 1명 임신이었어도, 지금보다 강도는 덜했을 지 몰라도 

저는 똑같이 요구했을거예요.

 

신생아 시절에 엄마아빠가 같이 육휴를 쓸 수 있다니,

이렇게 좋아진 세상에, 이렇게 좋은 법이 있는데 그걸 안써.....?

그 시기가 얼마나 힘들고, 우울하고... 산후우울증도 온다는데

그걸 서로 같이 이겨나가면 얼마나 좋겠어요? 아무리 생각해도 저는 신생아 시절에 같이 육휴를 써야 한다고 봐요.

심지어 그 기간에 수입이 줄어도, 그 기간 버틸 정도는 지금 모아놓고 있으니까

돈 보다도 저는 '함께'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거거든요.

 

그런데 쌍둥이야

너무 좋죠, 고생 한번에 1타 쌍피!

근데...... 고생도 제가 하죠....? 애기 둘 배에 넣고 회사를 다녀야 하거든요 제가...?

근데 애기 둘이 밖에 나왔는데도 제가 혼자 애기 둘을 케어한다...?

에게게 고작 한달 산후도우미 붙여줄게...?

 

6개월간 2명 붙여준다고 하면 제가 입 닫을게요.

뭐 그렇게까지 돈으로 해결하겠다고 하면 할말없겠죠.

그럴돈도 없겠지만.

 

6개월간 산후도우미 2명 붙여준다고 하면~

뭐 아무것도 모르는 아빠보다야, 경력직 아주머님들이 훨씬 도움이 되겠죠.

근데 그만큼 아빠는 인생에서 엄청난걸 놓치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 기간이, 그 신생아 기간이

정말 죽도록 힘들겠지만, 그 기간은

평생 다시 돌아오지도 않고,

다시 겪을 수도 없고,

그때 그렇게 아기와 부대낀 시간이 켜켜히 쌓여서

유대감, 모성애 부성애가 생길텐데

 

그거 다 놓치고 그래 회사가서 

얼마나 돈을 많이 벌어오시려고 그러실까....?

 

아 산후도우미 2명에 지금처럼 아파트 대출금까지 갚아야 되는건 필수 ^.^

 

저는 돈으로라도 압박해서

남편의 육아휴직을 반드시, 6개월간, 성사시키고 말 생각입니다.

한발자국도 물러날 생각이 없고, 이건 타협이 불가능한 지점이예요.

쌍둥이라서 그러냐 하면 그것도 맞지만

쌍둥이 아니어도 법적으로 쓸 수 있는데 왜 안쓰겠다는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