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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pregnancy diary : 소중한 하루하루

나의 난임일기 #시험관 1차 52일째

 

입덧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일단, 확실히 작년에는 없던 입덧을 해요.

작년에 결국 8주차 유산을 했기 때문에, 오히려 입덧을 하는게 몸은 힘들어도 기분은 좋네요.

 

아침에 일어날때 조금 어지럽기 때문에

살살 일어나서 잠깐 쉬고 씻고, 

샤워도 원래 되게 따뜻한 물로 하는데

조금 시원한 물로 하는게 머리가 덜 아프더라구요.

 

김치 시어서 버린 냄새에 우욱- 2번 올라오긴 했지만, 토를 하지는 않았고

 

아직까지는 토하지는 않고 잘 버티고 있습니다 :)

 

어제 저녁으로 김밥 한줄을

쉬지 않고 먹었더니...

저녁에 체해서 ㅋㅋ 남편이 한참 두드려주고 주물러줬어요..

뭘 먹더라도 3숟가락에 한번 정도는 좀 쉬었다 먹고

적게 자주 먹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밥 먹고 한 두세시간이면 배가 꺼지는 거 같아요.

그러면 또 뭔가를 먹어야 합니다.

비스킷이나 아이스크림.... 살찌는 소리가 T_T ㅋㅋㅋ

그치만 안먹으면 어질어질... 멀미가 나는 기분이 들어서 속이 안좋거든요

그래서 일단 먹습니다.

 

물도 평소보다는 많이 마시려고 애쓰고 있어요.

집에서는 얼음물에 깔라만시 살짝 타서 (너무 맹물은 먹기가 힘듬 ㅠㅠ)

상큼하게 먹으니 잘 들어가고

회사에서는 보리차 따뜻하게 해서 1리터 정도 먹고요.

 

 

출퇴근 버스가 고역인데,

정말... 임산부 뱃지를 하고 앉아 가는 날이 손에 꼽네요.

차라리 임산부 뱃지 없이, 뒤에서 내릴 것 같은 분 잘 잡아서 기다려서 앉는게 나은데

그래도.... 편안한 임산부석에 앉고 싶은 마음에 몇번 기다리다보면

도저히 양보해주지 않는 분들 덕분에 

인류애는 매번 파스스...

 

젊은 여성분들은 뱃지 보면 바로바로 양보해주는데,

 

건장한 남성분들도 양보 안해주고

중년 아주머니, 할머니, 중년 아저씨, 할아버지는 뭐 거의 절대 안해주시더라고요.

손녀딸도 없으신건지....

 

그래도 크래커를 먹고 타면 멀미가 좀 덜하기는 한데

그래도 1시간 이상 버스를 타야되서

앉아서 눈감고 가는 것 보다는 무조건 힘듭니다 ㅠㅠ

 

왜 그 핑크색 의자에 앉아서

뱃지를 보고도 양보 안해주시는 걸까요??

 

그분들의 마음이 이해되지 않아요.

 

저는 임신을 안했을때도, 임산부석에 앉으면 약간 어쩔줄 모르겠는 느낌...?

다른 자리가 있으면 무조건 다른 자리에 앉고, 임산부석은 되도록 앉지 않으려고 하는데

 

뭐... 사람들마다 생각이 다르니 어쩌겠어요.

에효 ㅎㅎㅎ 

 

진짜 멀미로 어지럽고 토할 것 같은 걸 본 어떤 인상 사나운 아주머니는

그 다음날 만났는데도 절대 양보 안해주시더군요 ㅋㅋㅋ

양보가 필수는 아니라지만,

쌍둥이 임신한 몸이라고 어떻게 광고판이라도 달수도 없고....

오늘은 진짜 거의 눈앞에서 흔들다 시피 했는데 임산부 뱃지를

나이 좀 있으신 아저씨... 울아빠 나이쯤 되셨을까...

절~대 양보 안해주심 ㅋㅋㅋ 심지어 나보다 멀리가셔서

앉지를 못했네요 T_T 

 

 

정말 임산부석에 임산부 뱃지 가까이 오면

전류가 흐른다던가 ㅋㅋ

똥침을 해준다던가 했음 좋겠어요!

펄쩍 일어날 수 있게

 

다들 피곤해서 그런거겠지만,

 

쌍둥이 임신하고 출퇴근 하는 내가 제일 피곤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