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 아기집 확인하고, 11일 정도 지났네요-
남편이 엄청엄청 병원에 가고 싶어했지만, 원장쌤과 약속한 날짜까지 꾹 참았습니다.
그 사이에 입덧도 심해서 출퇴근 버스가 정말 고역이었어요.
그냥 침대에 가만히 누워있는데도 멀미가 나더라구요.
그래서 어지러움 느껴질때마다 크래커를 하나씩 먹기 시작했습니다.
그마저도 버스에 서서 타거나 할때면 토할 것 같은 기분에 휩싸여
버스 탈때마다 긴장이 되더라구요.
입덧때문에 많이 못먹고 (금방배부름)
더부룩 하고 어질어질하고 멀미나고....
그렇지만 그 기분들까지도 어쩌면 너무 감사하더라구요.
물론 여기서 토하고 + 밥 못먹고 했으면 감사하기 어려웠을수도 있을 거 같긴한데...
아무튼, 입덧도 있고 + 다행히 피비침도 없어서
심장소리 들으러 가는길이 엄청 설렜습니다...!
내 안에 세개의 심장이 뛴다!! (내꺼 + 쌍둥이들)
이 드립을 완성할 수 있겠지!!! 하면서 설레서 갔어요.
작년에는 심장소리 들으러 가기 전부터 피비침이 조금씩 있었어가지고
굉장히 불안했는데, 이번에는 피비침도 없고 정말 좋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초음파를 넣는 순간,
아 조금 불안했어요.
제가 생각한 모습이랑 좀 많이 달랐다고 할까요...
아직도 형태가 분간되지 않는 상태였고, 심장이 뛸까? 너무 걱정됐어요.
어제 기준으로 딱 7주 0일차였는데,
1명은 130~140 정도로 심장이 잘 뛰었지만,
다른 한명은 80~90 이렇게 약하게 뛰다가
다시 쟀더니 104까지 뛰긴 했지만... 다시 느려졌다가....를 반복하더라구요.
100 정도는 뛰어야 된다고
원장쌤이 한명은 좀 걱정스럽다고 하시더군요.
저도.... 작년에 들었던 심장소리랑 너무 달라서
사실 약간 김이 새는 느낌...?
둘다 엄청 힘차게 뛰는 느낌은 아니고....
애기들 형태도 뭔가 애매하고......
작년에는 거의 170 정도로 쿵쾅쿵쾅 뛰었었는데
그게 몇일에 잰 심장소리인지는 가물가물 하네요...
이번 애기들은 좀 빨리 재서 그런걸까요...
심란......
피비침 없다고 넘 자만했던걸까요...
사실상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동안 해온대로
엽산 잘 챙겨먹고... 밥 잘 챙겨먹고... 잘 쉬고....
하는 일 뿐이라
너무 무력하더라구요.
내가 할 수 있는게 없다니..
그래도 자기전에는 스스로를 토닥이며
괜찮다, 아직 무슨 일이 난것도 아니고
애기들이 열심히 커 줄거야! 하면서 잤는데
막상 꿈속에서는, 이 모든 임신의 과정들이
끝없이 반복되는 ㅎㅎㅎ 무서운 꿈을 꿔서 꺽꺽 울면서 깼어요.
임신의 과정이, 시간도 오래걸리고...
심적으로나 몸적으로나 에너지를 많이 쓰는데
정말.... 이번 친구들은 잃고 싶지 않거든요 ㅠㅠ
그저 건강하게
태어나만 주면
제가 정말 잘 놀아주고... 잘 발달시켜주고....
사랑해줄 자신이 있는데...
제발.... 가지말고 딱 붙어서 열심히 심장 만들어주렴 ㅠㅠㅠ
기도하는 수 밖에 없네요
다음주 초음파때까지 기다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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