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시작전에 후루룩 읽은 단편소설인데,
처음에는 너무 '현실적'인 묘사들에 '이게 뭐지...?' 싶었는데
약간 쿠팡 오리지널 드라마 '안나'가 떠오르는 엔딩이었고, 꽤나 뒷통수 치는 묘미가 있어서 재밌었다.
주인공들 이름이 특이한데, 일단 '나'를 중심으로 1인칭 서술이지만
내 이름은 없고, 위층집 은협, 보일 그리고 그들의 네 아이들이 나온다.
나는 태권도 다니는 아들 둘, 조잘조잘 거리는 유치원생 딸과 유모차에 타고 다니는 딸을 둔
은협의 동동거리는 삶을 여유롭게 돌봐주는데,
요즘같은 세상에 누가 남의 인생을 이렇게까지 도와주나? 싶을 정도다.
나의 남편은 차에서 연탄을 태워 자살했고,
그 덕분에(?) 시간도 돈도 여유로운 것 같았는데
스포를 할 순 없지만,
마지막에는 반전이!
보일씨가 바람을 핀 줄 알았지만,
여장을 하는 취미를 몰래 가지고 있었던 것이었고
사실상 여장을 하는 게 중요한게 아니라
와이프가 모르는, 나만의 사생활을 갖고 싶었던 것이라는게
이 책의 제목이자 독특한 포인트였다.
그닥 길지도 않고,
가볍게 읽기 좋았고,
결국은 그 누구도 행복해지지 않았지만,
남을 너무 믿은 은협이
이 사고 이후에도 다시 삶의 터전을 회복할 수 있길 바랄 뿐이다.
'매주한권 읽는습관 Book-Review'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악어의 눈물 (0) | 2023.10.13 |
---|---|
매일 읽겠습니다(에세이 에디션) (0) | 2023.10.12 |
나는 너랑 노는 게 제일 좋아 (1) | 2023.09.12 |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51가지 심리학 - 마음의 법칙 (0) | 2023.09.11 |
부동산 경매로 1년 만에 꼬마빌딩주 되다 (0) | 2023.09.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