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스님의 오래된 수필들을 모은 책인데,
조용한 숲속으로 순간이동을 한 것같은 고요함이 느껴져서 좋았따.
나는 내가 죽어서 가지고 갈 수 없는 것들에 대해
얼마나 집착하고 있을까?
집착할 것이 적을 수록 고뇌가 적을 것 같다.
내가 가진 것을 지키기 위해, 더 많이 가지기 위해
나는 얼마나 스스로를 통제하고 집착해왔을까?
입 안에 말이 적고, 마음에 일이 적고, 배 속에 밥이 적어야 한다.
아, 상상만 해도
삶에 집착하지 않는
고요하고 청정하고 가벼운 상태
오로지 내가 내 인생을 한 층 한 층 쌓아간다.
내 인생 35년은 어떻게 쌓여 왔을까
앞으로의 내 인생은 어떻게 쌓아 갈까
작은 것과 적은 것이 귀하고 소중하고 아름답고 고맙다.
소중하게 여길 줄 알고, 감사하게 여길 줄 아는데서 샘솟는 맑은 기쁨이란...
내가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무엇이 꼭 있어야 하고
무엇이 없어도 좋은지 크게 나누어 생각해야 한다.
내가 행복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따뜻하고 깨끗한 집과
과하지 않게 채워져 있는 냉장고
어디든 떠날 수 있는 자유로움
마음 껏 자고 누워있을 수 있는 평화로운 시간
내가 몇 권의 책을 읽든지, 내가 얻어낸 것은 무엇일까
그래도 그 전보다 조금 더 여유롭고, 지혜로워졌다고 믿고 싶다.
집, 식사, 옷차림을 간소하게 하고 번잡스러움을 피하라.
날마다 다른 사람과 무엇인가 나누라.
무엇인가 주고 어떤 식으로든 누군가를 도와라.
스님의 가르침에 나의 평소 생활을 되돌아본다.
우리는 언젠가 한 번은 빈손으로 돌아갈 것이다.
그 평범한 진리를 잊고 산다.
마치 평생 살 것처럼, 영원히 살 것처럼 산다.
무슨 일이든지 흥미를 가지고 해야 사는 일이 기쁨이 된다.
내가 하는 일 자체가 좋아서 하는 것이지 무엇이 되기 위해서 해서는 안된다.
회사 생활을 하면서 가장 잊고 사는 것 중에 또 하나
내가 하는 일을 즐기고 있나
어쩌면 가장 많은 시간을 회사에서 소모하고 있지는 않은지
켜켜이 쌓이는 시간이 내 인생이라는데
내 인생의 대부분을 모니터 앞에서 소모시키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하지만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본다.
무의미 하지 않기 위해
의미를 갖고, 기쁨을 누리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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